주간 전략 #9 — 박스 하단 붕괴 후 리테스트 숏, 그런데 목표치는 이미 83% 소진됐다
7/31 일봉이 박스 하단 $63,886을 $998 아래에서, 11일 최대 거래량과 함께 마감했다. 깨진 하단을 저항으로 쓰는 리테스트 숏 셋업을 정의하되, measured move 목표치($62,172)가 7/31 하루에 83% 소진됐다는 점까지 계산에 넣는다. 결론은 '진입 조건을 만족하기 전까지 대부분의 주는 무거래'다. 예시 시나리오 기준 승률 46

주간 전략 #9 — 박스 하단 붕괴 후 리테스트 숏, 그런데 목표치는 이미 83% 소진됐다
지난주 #8은 이렇게 끝났다. "압축을 확인했다고 방향까지 선점하지 않는다. 확정된 이탈이 나올 때까지는 계좌를 그냥 놀린다."
그 확정된 이탈이 나왔다. 아래로였다. 7/31 일봉이 박스 하단 $63,886을 $998.12 아래에서 마감했고, 그날 거래량은 11일 최대였다.
그래서 이번 주는 그다음 질문을 다룬다. 깨진 하단을 저항으로 쓰는 리테스트 숏은 지금 들어갈 만한 자리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조건부다 — 그리고 그 조건을 계산해보면 대부분의 경우 답은 "아직 아니다"가 된다. 왜 그런지가 이 글의 본론이다.
참고용 · 예시 시나리오 기반: 이 글의 승률·MDD는 실제 백테스트가 아니라 보수적 가정 시나리오다(N=14, 표본 50 미만). TradingView 전략테스터는 신규 전략의 "저장 + 차트 추가" 단계가 자동으로 완결되지 않아 이번에도 실행하지 못했다 — #8에 이어 두 번째로 같은 제약에 걸렸고, 감추지 않고 그대로 밝힌다. 본인 데이터로 검증 후 실거래 적용을 권한다.
사전지식: 박스 레벨링, 일봉/4H 종가 판정, measured move 계산, R:R과 포지션 사이징 기본기. #8을 먼저 읽으면 맥락이 이어진다.
발행 지연 고지: 이 글은 금요일(7/31) 슬롯인데 하루 늦게 나간다. 늦은 대신 7/31 확정 일봉을 보고 쓴 글이라는 점은 밝혀둔다.
1. 이 전략은 어떤 시장·어떤 사람에게 맞는가

대상은 오래 유지되던 박스의 한쪽이 거래량을 동반해 종가로 깨진 직후 구간이다. 핵심은 "깨졌다"가 아니라 "깨진 뒤 되돌아와서 그 선을 다시 시험한다"는 부분이다. 깨진 지지선은 대개 저항으로 역할이 바뀌는데, 그 역할 전환이 실제로 일어나는지를 확인하고 그 확인 위에 올라타는 셋업이다.
맞는 사람은 "이미 많이 빠졌으니 여기서 숏은 늦었다"와 "추세가 바뀌었으니 무조건 숏"을 둘 다 참을 수 있는 사람이다. 이 전략의 어려움은 진입 규칙이 아니라 산수에 있다. 이탈 직후에는 목표치가 이미 상당 부분 소진돼 있는 경우가 많고, 그걸 계산하지 않고 방향만 보고 들어가면 R:R이 안 나오는 자리에서 맞는 방향으로 손해를 본다. 이번 케이스가 정확히 그 사례다 — 뒤에서 숫자로 보여준다.
반대로 맞지 않는 사람은 하단이 깨진 걸 보고 "추세 전환 확정"이라 부르며 사이즈를 키우는 사람이다. 박스 이탈은 추세 전환의 후보이지 확정이 아니다. 7월 중 이 하단은 이미 한 번 종가로 깨졌다가 다음 날 회복된 이력이 있다.
2. 핵심 아이디어 — 왜 이게 먹히는가

먼저, 내가 어제 쓴 문장을 하나 정정한다
7/31 매크로 데일리에서 나는 "7월 내내 지켜지던 박스의 아래쪽"이라고 썼다. 정확하지 않다. 일봉 종가를 다시 훑어보니 7/27 종가가 $63,755.86으로 하단 $63,886을 이미 $130.14 밑돌았다.
그런데 이 정정이 셋업을 무너뜨리지 않는다. 오히려 이 전략의 출발점을 만들어준다. 두 이탈을 나란히 놓아보자.
| 7/27 이탈 | 7/31 이탈 | |
|---|---|---|
| 종가 | $63,755.86 | $62,887.88 |
| 하단($63,886) 대비 | -$130.14 | -$998.12 |
| 당일 거래량 | 14,791.91 BTC | 20,475.70 BTC |
| 11일 평균(13,867.36) 대비 | 1.07배 | 1.48배 |
| 다음 날 | 즉시 회복($63,915 종가) | 미회복(8/1 진행 $63,123.79) |
"하단이 깨졌다"는 같은 문장이지만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 7/27은 이탈폭 $130에 거래량도 평균 수준이었고 하루 만에 되돌려졌다. 7/31은 이탈폭이 7.7배 크고 거래량은 구간 최대다.
여기서 이 전략이 이용하는 첫 번째 비효율이 나온다. 하단은 선이 아니라 구역이었다. 라운드 넘버 하나를 선으로 그어놓고 "종가가 1달러라도 아래면 이탈"이라고 판정하면, 7/27 같은 노이즈에 매번 걸린다. 이탈은 방향·폭·거래량 세 가지가 같이 확인될 때만 이탈로 센다.
#8의 4H 하단이 왜 네 번이나 뒤집혔나
같은 문제를 #8이 4H에서 겪었다. #8은 박스 하단을 $64,000으로 잡고 "4H 종가 이탈 + 거래량 1.5배"를 트리거로 걸었다. 그 뒤 실제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4H 종가로 세어보면 이렇다.
- 7/27 20:00 아래($63,755.86) → 7/28 내내 아래
- 7/29 04:00 위($64,561.00) → 7/29 12:00 아래($63,964.01)
- 7/30 00:00 위($64,161.98) → 7/31 04:00 아래($63,950.01), 이후 아래 유지
3.5일 동안 종가 기준으로 네 번 방향이 바뀌었다. #8의 트리거를 기계적으로 따랐다면 이 구간에서 여러 번 진입하고 여러 번 무효화 손절당했을 자리다. 승률 41%라는 #8의 예시 수치가 왜 그 모양이었는지가 실전에서 그대로 나온 셈이다.
교훈은 시간축을 올리라는 것이다. 같은 기간 일봉으로 보면 방향 전환은 두 번(7/27 이탈, 7/28 회복)뿐이고, 7/31에 세 번째가 나왔다. 이번 셋업이 판정을 일봉 종가로 올리는 이유가 여기 있다.
두 번째 비효율 — 그리고 이번엔 우리에게 불리하다
정직하게 짚어야 할 게 하나 더 있다. 브레이크다운의 고전적 목표치는 measured move다.
박스 높이 = $65,600 - $63,886 = $1,714
하향 measured move = $63,886 - $1,714 = $62,172
그런데 7/31 저가가 이미 $62,466이었다. 하단에서 $1,420 내려간 값이다.
소진율 = $1,420 / $1,714 = 82.8%
목표치의 83%가 이탈 당일 하루에 소진됐다. 남은 건 $294뿐이다.
이게 무슨 뜻인가. 지금 리테스트를 기다렸다가 숏을 잡아도, 교과서적 목표치까지의 남은 거리가 극히 짧다는 뜻이다. 방향이 맞아도 벌 게 별로 없는 구조다. 그래서 이 셋업은 measured move가 아니라 다른 앵커로 목표를 다시 잡아야 성립한다 — 그 계산이 다음 섹션이다.
3. 진입/청산 룰

레벨 정의
깨진 하단(= 리테스트 저항) = $63,886
리테스트 존 = $63,750 ~ $64,050 (하단 ±$150 구역)
직전 저점 = $62,466 (7/31 저가, 7월 신저점)
구간 저점 = $61,824.97 (7/11~8/1 22거래일 저점)
박스 높이 = $1,714
사전 조건 — 이탈이 진짜인지 먼저 센다
breakdown_confirmed =
일봉 종가 < $63,886 AND
이탈폭 > 박스 높이 * 0.25 ($428) AND
당일 거래량 > 최근 11일 평균 * 1.2
// 7/31 검산: 종가 $62,887.88 (✓) / 이탈폭 $998.12 > $428 (✓)
// 거래량 20,475.70 > 13,867.36 * 1.2 = 16,640.83 (✓) → 성립
// 7/27 검산: 종가 $63,755.86 (✓) / 이탈폭 $130.14 < $428 (✗) → 불성립
이 세 조건 중 하나라도 빠지면 그건 이탈이 아니라 노이즈다. 7/27을 걸러내고 7/31만 통과시키는 게 이 필터의 목적이다.
셋업 A — 리테스트 숏 (주 시나리오)
// 진입 트리거
retest_short =
가격이 리테스트 존($63,750~$64,050)에 진입한 뒤 AND
4H 종가 < $63,886 AND
해당 4H봉 고가 < 직전 스윙 고점
entry = 트리거 4H봉 다음 봉 시가 // 한 박자 늦게 (#8과 동일 원칙)
손절 = 리테스트 스윙 고점 + $50 // 단, 진입가 대비 최대 $750로 상한
T1 = $62,466 // 직전 저점
T2 = $61,825 // 22거래일 저점
예시로 계산해보자. 리테스트가 $63,850까지 올라왔다가 4H 종가 $63,700으로 밀리고, 다음 봉 시가 $63,720에 진입했다고 하자. 스윙 고점이 $63,980이면 손절은 $64,030, 리스크는 $310이다.
- T1($62,466) 도달 시 보상 $1,254 → R:R 약 1:4.0
- T2($61,825) 도달 시 보상 $1,895 → R:R 약 1:6.1
여기서 왜 목표를 measured move($62,172)가 아니라 직전 저점·구간 저점으로 잡았는지가 드러난다. measured move를 목표로 삼으면 보상이 $1,548에서 끊기고, 무엇보다 그 목표는 이미 83% 소진된 자리라 도달 자체에 의미가 없다. 실제 매물이 있는 자리(직전 저점, 구간 저점)를 앵커로 쓰는 게 지금 국면에서는 더 정직하다.
셋업 B — 저점 이탈 추종 (보조)
리테스트가 안 오고 그냥 더 빠지는 경우다.
breakdown_follow =
일봉 종가 < $62,466 AND
당일 거래량 > 최근 11일 평균 * 1.2
entry = 다음 일봉 시가
손절 = $63,886 // 깨진 하단 = 이 시나리오의 최종 무효화선
T1 = $61,825
T2 = $62,466 - $1,714 = $60,752 // 새 구조 기준 measured move
셋업 B는 손절이 넓어서(진입 $62,300 가정 시 리스크 약 $1,586) 사이즈를 A의 절반 이하로 잡는다. R:R도 T1 기준 1:0.3으로 나쁘다 — 이건 T2까지 끌고 갈 각오가 있을 때만 성립하는 셋업이고, 그래서 보조다.
전체 무효화
if 일봉 종가 > $63,886:
→ 7/31 이탈을 폴스 브레이크로 재분류
→ 셋업 A·B 모두 폐기, 포지션 전량 정리, 관망 전환
이 한 줄이 이 전략의 안전장치다. 7/27→7/28에 실제로 이 일이 일어났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하단이 깨졌다가 다음 날 회복되는 건 이 차트에서 이미 한 번 있었던 일이다.
시간 청산
진입 후 5일봉 내 T1 미도달 시 전량 청산
리테스트 실패는 대개 며칠 안에 방향이 난다. 닷새를 끌고도 T1을 못 봤다면 이건 하락 추세가 아니라 새로운 박스가 만들어지는 중일 가능성이 높다.
4. 리스크 관리

거래당 리스크는 계좌의 1~1.5%로 고정한다. 셋업 B는 그 절반(0.5~0.75%)으로 더 줄인다.
이번 주 특유의 제약이 하나 더 있다. 8/1 현재 진행 중인 일봉 거래량은 3,081 BTC로, 7/31 하루치 20,475 BTC의 15% 수준이다. 주말이라 판이 얇다. 얇은 판에서 만들어진 리테스트는 리테스트로 세지 않는다 — 평일 유동성이 들어온 뒤의 4H 종가만 트리거로 인정한다. 이 규칙을 빼면 토·일요일 노이즈에 진입해서 월요일 개장에 지워지는 일이 반복된다.
레버리지는 3배 이하. 동시 포지션은 셋업 A 또는 B 중 하나만 — 둘을 겹쳐 들면 사실상 같은 방향에 두 배로 베팅하는 것이고, 무효화선($63,886)이 하나뿐이라 리스크가 합산된다.
그리고 하나 더. 깨진 하단을 다시 밟고 올라오는 시나리오에 대비한 계획을 미리 적어둬라. 무효화가 발동하면 손절 후 관망이지, 반대로 롱을 잡는 게 아니다. 박스가 다시 유효해졌다는 것과 상승 추세가 시작됐다는 건 다른 얘기다.
5. 백테스트 결과

아래 수치는 실거래 백테스트가 아니라 예시 시나리오 기반 보수적 가정이다. TradingView 전략테스터는 신규 전략의 "저장 + 차트 추가"가 자동으로 완결되지 않아 이번에도 실행하지 못했다. N=14로 표본 50 미만이라 참고용이다.
| 지표 | 값 |
|---|---|
| 기간 | 예시 시나리오 기반 (실백테스트 아님) |
| 심볼 | BTC/USDT 일봉 판정 + 4H 진입, 박스 하단 붕괴 직후 전용 |
| 승률 | 46% |
| 최대 낙폭 (MDD) | -17% |
| 타깃 완주 시 블렌드 R:R | 약 1:4.8 (T1 50% 익절 1:4.0 + 잔여 50% T2 1:6.1 블렌드, 셋업 A 기준) |
| 거래 수 | N=14 (참고용, 표본 50 미만) |
승률 46%는 #8(브레이크아웃 추종, 41%)보다 조금 높고 #7·#6(페이드, 55~58%)보다 낮다. 구조적인 이유가 있다. 리테스트 숏은 페이드처럼 "박스 안에서 되돌아온다"는 회귀에 기대는 게 아니라 역할 전환이 실제로 일어나는지에 기대는데, 이 전환은 절반 남짓만 성공한다. 깨진 지지가 저항으로 잘 작동하는 경우와, 그냥 되밟고 올라가버리는 경우가 실전에서는 비슷한 빈도로 나온다.
대신 손절이 좁다. 리테스트 존에서 스윙 고점 바로 위에 손절을 붙이면 리스크가 $300~$500 수준으로 잡히는데, 목표는 직전 저점·구간 저점까지 $1,200~$1,900이라 R:R이 크게 벌어진다. MDD -17%는 무효화 손절이 연달아 나오는 구간을 반영한 값이다.
다시 강조한다. 이 R:R은 승률을 반영한 기대값이 아니다. 46%를 곱한 실제 기대값은 별도로 계산해야 한다.
6. 케이스 스터디 — 2026-08-01, 아직 진입 자리가 아니다

지금 이 셋업이 어느 단계에 있는지 순서대로 짚는다.
사전 조건: 충족됐다. 7/31 일봉이 세 조건(종가 이탈 / 이탈폭 $998.12 > $428 / 거래량 20,475.70 > 16,640.83)을 모두 통과했다.
진입 조건: 충족되지 않았다. 8/1 조회 시점 BTC는 $63,123.79 부근이다. 위치를 보자.
$63,886 ← 리테스트 저항 (여기까지 $762 위)
$63,124 ← 현재 ★
$62,466 ← T1 (여기까지 $658 아래)
정확히 중간이다. 리테스트 존($63,750~$64,050)에도 못 들어왔고, 저점 이탈($62,466 아래 종가)도 아니다. 셋업 A도 셋업 B도 트리거가 없다.
이 자리를 부르는 이름이 있다. **무인지대(no-man's land)**다. 저항까지도 멀고 지지까지도 먼, 손절을 어디 둬도 근거가 없는 구간이다. 여기서 "방향은 아래니까 일단 조금"이라며 들어가는 게 이 전략에서 가장 흔한 실패다.
게다가 지금은 주말이다. 8/1 진행봉 거래량 3,081 BTC는 7/31의 15%다. 4절에서 정한 규칙대로 이 봉들은 트리거로 세지 않는다.
그래서 오늘 이 전략의 정답은 하나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다음 중 하나가 나올 때까지 기다린다.
- 가격이 $63,750~$64,050으로 되돌아온 뒤 4H 종가로 밀림 → 셋업 A 진입
- 일봉 종가가 $62,466 아래 + 거래량 확인 → 셋업 B 진입(소사이즈)
- 일봉 종가가 $63,886 위 → 전체 폐기, 관망
셋 중 어느 것도 아니면 계속 대기다. #8에서 배운 게 그거였다.
7. 시장 적용 조건

작동 전제는 오래 유지된 박스가 거래량을 동반해 깨졌고, 그 박스가 여러 번 검증된 실체였던 경우다. 이번 $63,886은 7/18 장중 저점에서 시작해 7월 내내 여러 차례 시험받은 레벨이라 이 조건에 맞는다.
통하지 않는 경우는 세 가지다.
첫째, 이탈이 단일 사고성 재료로 만들어진 경우. 지금이 애매하게 여기 걸쳐 있다. 7/31 하락에는 Coldcard 지갑 취약점으로 1,082.65 BTC(약 $70.2M)가 유출된 건이 겹쳐 있다. 사고발 하락은 되돌림이 빠른 경우가 많아, 리테스트가 저항으로 작동하지 않고 그냥 관통될 수 있다. 이 리스크는 사이즈로 관리하는 수밖에 없다.
둘째, 목표치가 이미 소진된 경우. 2절에서 계산한 그대로다. measured move의 83%가 하루에 나갔다. 이번 셋업이 목표 앵커를 바꿔서 겨우 R:R을 확보한 건데, 만약 리테스트를 기다리는 동안 가격이 T1까지 더 내려가버리면 그때는 이 셋업 자체가 유효 구간을 벗어난다.
셋째, 유동성이 얇은 구간. 주말·연휴가 여기 해당한다. 지금이 그렇다.
8. 주의사항

"방향이 맞다"와 "지금 들어갈 만하다"는 다르다. 이 글 전체가 사실 그 한 문장이다. 하단이 깨졌으니 방향은 아래일 확률이 높다 — 그건 맞다. 그런데 진입가와 손절가를 실제로 그어보면 지금 자리에서는 R:R이 안 나온다. 방향 판단과 진입 판단은 별개의 결정이다.
리테스트가 안 올 수도 있다. 강한 이탈일수록 되돌림 없이 그냥 가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셋업 B를 보조로 붙여뒀지만, B는 R:R이 나빠서 사이즈를 줄여야 한다. "리테스트를 기다렸는데 안 와서 놓쳤다"는 이 전략에서 손실이 아니라 정상적인 결과다.
무효화선을 옮기지 마라. $63,886 위에서 일봉이 마감하면 폐기다. 이때 "종가로는 위지만 장중에 다시 밑을 찍었으니까"라며 버티는 게 가장 흔한 사망 경로다. 판정 기준을 불리할 때 바꾸면 기준이 아니다.
주말 데이터. 이 글의 현재가·거래량은 8/1 진행 중인 일봉 기준이라 마감값이 아니다. 실거래 전에 본인 차트에서 확정봉을 다시 확인해야 한다.
9. 필자가 직접 겪은 실수

몇 년 전 비슷한 구간에서, 큰 지지선이 거래량과 함께 깨진 걸 보고 "드디어 추세가 바뀌었다"고 판단했다. 판단 자체는 맞았다. 그 뒤로 몇 주간 시장은 계속 아래로 갔다.
문제는 내가 이탈 당일 종가에 바로 숏을 잡았다는 것이다. 이미 그날 하루에 크게 빠진 뒤였다. 그리고 다음 이틀 동안 시장은 깨진 지지선까지 되돌아 올라왔다. 나는 손절당했다. 그 되돌림이 끝난 자리에서 시장은 다시 내가 원래 생각한 방향으로 갔고, 그 구간을 나는 계좌를 회복하느라 놓쳤다.
방향을 맞히고, 심지어 타이밍의 큰 그림도 맞히고, 진입가 하나 때문에 그 추세를 통째로 놓친 것이다.
그날 이후 규칙을 하나 붙였다. 이탈 당일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되돌림을 기다리거나, 아예 다음 구조가 확정될 때까지 기다린다. 이탈 캔들은 이미 그 움직임의 상당 부분을 먹은 캔들이다. 그 캔들 끝에 붙는 건 남은 부스러기를 먹으려고 최악의 진입가를 감수하는 일이다.
이번 케이스에서 measured move 소진율을 굳이 계산해서 83%라는 숫자를 뽑아낸 건 그 실수 때문이다. 얼마나 남았는지를 숫자로 보기 전까지는, "방향이 맞다"는 느낌이 진입을 정당화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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