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CTOR ALPHA
← 전체 글월가의 전설

[크립토 트레이딩 레전드 6편] 1장 4편 — 125배 레버리지와 전설들의 전략을 '조정'해야 하는 이유

전통 시장 2배, 선물 시장 10~20배. 암호화폐 거래소는 125배까지 열어둔다. 그 의미를 정직하게 짚고, 리버모어·소로스·폴 튜더 존스의 원칙을 이 시장에서 어떻게 다시 조립해야 하는지를 정리한다. 1장의 닫는 절반이다.

초급5분사전지식사전지식 없음
VVictor··읽는 시간 4분
[크립토 트레이딩 레전드 6편] 1장 4편 — 125배 레버리지와 전설들의 전략을 '조정'해야 하는 이유
AAPL · 1D

5편에서 규제의 부재와 유동성 함정을 다뤘다. 시장이 정직하지 않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면, 이번 편에서는 한 칸 더 들어간다. 이 시장이 트레이더에게 주는 마지막 함정이자 가장 강력한 무기, 레버리지 이야기다.

그리고 1장의 마지막 질문에 답한다. "전설들의 전략을 왜 그대로 쓰면 안 되는가."

125배라는 숫자가 의미하는 것

125배라는 숫자가 의미하는 것
125배라는 숫자가 의미하는 것

전통 금융에서 주식 신용거래의 표준 레버리지는 2배다. 선물 시장에서도 10~20배가 일반적이고, 그 위로는 규제가 잘 허용하지 않는다.

암호화폐 거래소에 접속하면 레버리지 슬라이더 끝이 125배에 있다. 125. 그 숫자가 무슨 뜻인지 한번만 천천히 짚는다.

125배로 BTC 롱을 잡으면 가격이 0.8%만 반대 방향으로 움직여도 계좌가 청산된다. 0.8%다. BTC가 하루에 5~10% 움직이는 시장에서, 0.8%는 10분이면 왔다 갔다 하는 폭이다. 다시 말해, 125배 포지션의 평균 수명은 분 단위에서 시간 단위 사이다.

이건 투자가 아니다. 도박도 아니다. 카지노에서도 이런 확률의 게임은 만들지 않는다. 합법적인 카지노 룰렛의 0번/00번 슬롯이 만드는 하우스 엣지가 약 5%다. 125배 레버리지의 청산 확률은 그 비교가 무의미한 수준에 있다.

문제는 이걸 실제로 쓰는 사람이 많다는 점이다. 특히 초보자가 가장 먼저 손이 가는 자리에 있다. "10만 원으로 125배 걸면 1,250만 원어치를 움직일 수 있고, BTC가 5%만 오르면 625%니까 10만 원이 72만 원이 된다." 산수는 맞다. 산수는. 다만 반대로 움직이면 10만 원이 0원이 되는 것도 같은 산수다. 그리고 실제 분포는 0원 쪽이 훨씬 두껍다.

청산이 청산을 부르는 도미노

청산이 청산을 부르는 도미노
청산이 청산을 부르는 도미노

2021년 5월 19일을 다시 꺼낸다. 하루 청산 100억 달러. 그 100억 달러의 상당 부분이 고레버리지 포지션이었다. 50배, 100배 포지션이 먼저 무너졌고, 그 청산 매도가 가격을 더 끌어내렸고, 그것이 20배, 10배 포지션의 청산선을 다시 건드렸다. 청산이 청산을 부르는 도미노다.

레버리지가 위험한 진짜 이유는 한 사람의 계좌가 날아가서가 아니다. 같은 시간에 같은 방향으로 청산이 몰리면서 시장 전체의 변동성을 한 단계 더 키운다는 점이다. 변동성이 가뜩이나 높은 시장에서 125배 사용자가 자기 자신뿐 아니라 다른 트레이더의 손절선까지 함께 끌어당기는 구조다.

그래서 이 책에서 다루는 전설들의 레버리지 원칙은 암호화폐에서 무조건 대폭 축소해야 한다. 스탠리 드러큰밀러가 "확신이 강하면 레버리지를 높여라"라고 말한 적이 있다. 맞는 말이다. 다만 그가 말한 환경은 통화·국채·주식 시장이었다. 같은 원칙을 암호화폐에 옮기면 "확신이 있어도 낮게 유지하라"가 된다. 전통 시장에서 10~20배가 공격적이라면, 암호화폐에서는 3배 이하가 공격적인 영역이다. 5배 이상은 도박, 10배 이상은 통계상 살아남기 어렵다.

전설들의 전략을 왜 '조정'해야 하는가

전설들의 전략을 왜 '조정'해야 하는가
전설들의 전략을 왜 '조정'해야 하는가

여기까지 읽었으면 답은 거의 나왔다. 리버모어, 소로스, 폴 튜더 존스. 이 사람들의 원칙은 분명히 가치가 있다. 수십 년 검증된 원칙이다. 다만 그 원칙들은 전통 금융이라는 환경에서 만들어졌다. 거래 시간이 정해져 있고, 변동성이 비교적 낮고, 규제와 유동성이 시장을 어느 정도 받쳐주는 환경이다.

암호화폐는 그 환경 자체가 다르다. 그래서 핵심 원칙은 가져오되, 적용 수치와 방식은 반드시 다시 잡아야 한다. 1장을 닫는 다섯 가지 조정 항목이다.

손절 기준 — 2%에서 1%로. 전통 시장의 "2% 룰"은 한 거래에서 잃을 수 있는 최대 비중을 계좌의 2%로 잡는다. 거의 모든 프로 트레이더의 기본값이다. 그런데 암호화폐에서 그대로 적용하면 변동성 때문에 손절이 너무 자주 터진다. 손절을 넓히면 한 번의 실패가 너무 크다. 해법은 손절 폭을 넓히는 것이 아니라 포지션 자체를 줄이는 것이다. 계좌의 1%로 내리고, 손절 폭은 변동성에 맞춰 조금 넓힌다.

레버리지 — 10~20배에서 3배 이하로. 변동성이 5~10배 더 큰 시장이라면, 같은 위험도를 유지하기 위해 레버리지는 그만큼 낮춰야 한다. 5배 이상은 정말 특별한 상황에서, 그것도 매우 짧은 시간만 허용한다.

리스크/보상 비율 — 5:1에서 3:1로. 폴 튜더 존스는 5:1을 추구한다고 알려져 있다. 1을 잃을 위험에 5의 보상이 보이는 자리에만 들어간다는 뜻이다. 암호화폐에서 5:1을 고집하면 진입 기회가 너무 적어진다. 목표가에 도달하기 전 반대 방향 변동이 한 번 들어오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3:1이 현실적인 기준선이다.

정보 소스 — 재무제표에서 온체인으로. 분석의 본질은 같다. "시장이 어디로 갈 것인가"를 본다. 다만 도구가 완전히 다르다. 재무제표·애널리스트 리포트 대신 온체인 데이터, 거래소 유입/유출, 고래 지갑, 소셜 센티먼트를 본다.

보유 기간 — 며칠~몇 주에서 손절·익절 항상 설정으로. 전통 시장은 주말에 닫힌다. 들고 자도 잠시 쉰다. 암호화폐는 닫히지 않는다. 오버나잇 리스크가 24시간 존재한다. 그래서 포지션 보유 중에는 손절과 익절 주문을 항상 걸어두는 것이 필수다. 장기 투자가 아닌 이상 불필요한 장기 보유는 피한다.

이 다섯 가지가 1장이 도달하는 결론이다. 전설들의 통찰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다른 시장에서 다시 조립하는 것이다.

이 글에서 가져갈 것

이 글에서 가져갈 것
이 글에서 가져갈 것

꼭 알아야 할 한 줄 125배 레버리지가 열려 있다는 사실이, 그것을 써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전설들의 원칙은 모두 유효하다. 다만 수치는 이 시장에 맞춰 다시 잡아야 한다.

이 글로 배우는 것

  • 125배 레버리지의 청산 확률이 카지노 룰렛과 비교조차 어려운 이유
  • 레버리지가 위험한 진짜 이유는 개인의 손실이 아니라 청산 도미노라는 점
  • 전설들의 5개 원칙(손절·레버리지·R/R·정보 소스·보유 기간)을 암호화폐용으로 다시 잡는 법

실력으로 만드는 법 오늘부터 자신의 계좌에 다음 한 줄을 박아 둔다. "한 거래의 최대 손실은 계좌의 1%, 레버리지는 3배 이하, R/R은 3:1 이상." 이 한 줄에 어긋나는 거래는 들어가지 않는다. 1장은 이 한 줄로 압축된다.

다음 편(1장 5편)에서는 [도구] 시장 특성 자가 진단 비교표와 1장 핵심 정리로 1장을 닫는다.


본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모든 투자 결정과 그에 따른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 #크립토입문
  • #비트코인
  • #레버리지
  • #청산
  • #리스크관리
  • #폴튜더존스
  • #드러큰밀러

댓글 (0)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하기
  •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