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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토 트레이딩 레전드 18편] 5장 2편 — 2017년 불장과 2021년 이중 정점, 리버모어의 최소 저항선을 실전에 대입하다

이 글을 읽으면 리버모어의 최소 저항선 개념을 2017년 불장과 2021년 이중 정점이라는 실제 비트코인 사이클에 대입해, 추세추종이 왜 고점의 20~30%를 반납할 수밖에 없는지 숫자로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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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토 트레이딩 레전드 18편] 5장 2편 — 2017년 불장과 2021년 이중 정점, 리버모어의 최소 저항선을 실전에 대입하다

5장 1편에서 리버모어의 최소 저항선 개념을 정리했다. 시장이 방향을 정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방향이 확인되면 올라타고, 그 방향이 꺾일 때까지는 그대로 들고 간다. 목표가를 미리 정해두고 파는 매매를 그는 한심하게 여겼다. 개념만 들으면 그럴듯하다. 진짜 시험대는 실전이다. 이번 편에서는 이 개념을 비트코인 역사에서 가장 극적이었던 두 구간 — 2017년 불장과 2021년 이중 정점 — 에 대입해본다.

케이스 스터디 1: 2017년 불장 — $1,000에서 $19,000까지의 길

케이스 스터디 1: 2017년 불장 — $1,000에서 $19,000까지의 길
케이스 스터디 1: 2017년 불장 — $1,000에서 $19,000까지의 길

2016년 말로 돌아가보자. 비트코인은 $750~$1,000 사이에서 오르내리고 있었다. 2013년 말에 찍었던 전고점(자료마다 $1,150~$1,240 사이로 조금씩 갈리지만, 여기서는 $1,150을 기준으로 쓴다)을 3년 가까이 넘지 못한 채 갇혀 있었다. 이 시점의 비트코인은 대부분에게 "한때 유행했다 사라진 것" 취급을 받았다.

2017년 1월, 비트코인이 $1,000을 재돌파한다. 그리고 3월, 3년 동안 뚫지 못했던 $1,150 전고점을 넘어선다. 리버모어식 관점에서 이건 사소한 사건이 아니다. 최소 저항선이 위로 바뀌었다는 신호다. 3년치 매물대가 소화됐고, 이제 위로 가는 길이 가장 저항이 적은 길이 됐다는 뜻이다.

이후 흐름은 이렇다. 5월에 $2,000을 넘고, 8월에 $4,000을 넘고, 11월 말에 $10,000을 넘는다. 그리고 12월 17일 전후로 고점을 찍는데, 이 고점 가격도 거래소마다 $19,650에서 $20,089까지 조금씩 다르게 기록돼 있다. 여기서는 약 $19,700으로 잡는다. 1년도 안 되는 기간에 20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리버모어였다면 이 구간을 어떻게 탔을까. 실존 인물의 실제 매매가 아니라 그의 원칙을 대입한 가상 시나리오라는 걸 먼저 못 박아둔다.

진입은 $1,150 돌파 시점, 3월경이다. 3년 저항선을 뚫었으니 명확한 추세 전환 신호다. 이후 상승이 이어지고 주요 지지선(20주 이평선 같은)을 깨지 않는 한, 조정마다 물량을 더 태운다. 리버모어는 수익 나는 포지션에 물량을 더 얹는 걸 좋아했다. 손실 포지션에 물타기하는 것과는 정반대 발상이다. 보유 기간 동안 하는 일은 사실상 없다. CNBC가 "비트코인은 버블"이라고 떠들어도 무시한다. 추세가 살아있으면 그냥 들고 간다.

문제는 탈출이다. 목표가를 정해두지 않았으니, 대신 추세가 깨지는 신호를 기다려야 한다. 12월 중순 고점을 찍은 뒤 비트코인은 12월 말 이미 $14,000대로 밀린다. 주봉에서 20주 이평선이 깨지고, 전저점도 하향 이탈한다. 상승 추세를 지탱하던 조건 두 가지가 동시에 무너진 것이다. 리버모어라면 이 시점, 대략 $12,000~$14,000 구간에서 전량 청산한다. 여기서는 $13,000을 기준으로 잡는다.

고점에서 못 팔았다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고점은 지나고 나서야 고점이라는 게 확인된다. 5% 빠지면 "조정이겠지"라고 넘기고, 15% 빠지면 그제야 의심이 들기 시작하고, 25~30% 빠져야 확신이 선다. 그래서 리버모어식 추세추종은 고점 대비 20~30%를 반납하는 게 정상 범위다. 이 전제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이 전략을 쓸 수 없다.

숫자로 정리하면 진입가 $1,150, 청산가 $13,000, 수익률은 약 +1,030%다. 고점 $19,700 대비로는 약 34% 반납한 자리에서 나온 셈이다. 바닥에서 사서 꼭지에서 판 게 아니다. 추세가 확인된 자리에서 들어가서, 추세가 깨진 자리에서 나왔을 뿐이다. 그런데도 1년에 10배가 넘는다.

케이스 스터디 2: 2021년 이중 정점 — 속임수 구간을 어떻게 통과하는가

케이스 스터디 2: 2021년 이중 정점 — 속임수 구간을 어떻게 통과하는가
케이스 스터디 2: 2021년 이중 정점 — 속임수 구간을 어떻게 통과하는가

2021년은 훨씬 까다롭다. 비트코인이 한 해에 고점을 두 번 찍었기 때문이다. 4월 중순 약 $64,000에서 1차 고점을 찍고, 7월에 약 $29,000까지 급락한다(고점 대비 약 -55%). 그러다 11월 초 약 $69,000에서 2차 고점을 찍은 뒤, 2022년 내내 흘러내려 11월 말 $15,500 부근에서 바닥을 찍는다.

이 구간이 어려운 이유는 4월에서 7월로 넘어가는 그 급락을 실시간으로는 판단할 방법이 없었다는 데 있다. 추세 종료인지, 그냥 조정인지 당시엔 아무도 확신할 수 없었다. 실제로 많은 사람이 이 구간에서 4월 고점 근처 FOMO 매수로 물리고, 7월 저점 공포 매도로 손실을 확정한 뒤, 9~10월 반등을 보고 다시 FOMO 매수해서 11월 고점 근처에서 또 물렸다. 그리고 2022년 하락장에서 그걸 그대로 떠안았다. 추세추종이라는 원칙이 가장 혹독하게 시험받은 해다.

리버모어식이라면 이미 2020년 하반기에 시장에 들어가 있었을 것이다. 2019년 고점은 집계 기준에 따라 $12,900~$13,880 사이로 갈리는데, 비트코인은 2020년 10월에 $12,000을 회복한 뒤 11월 초 이 고점대를 완전히 넘어선다. 3년 가까이 눌러온 천장이 뚫린 자리다. 여기가 진입 신호이고, 진입가는 약 $14,000으로 잡는다.

2021년 4월 고점 이후 급락 구간에서 판단 기준은 사전에 정해둔 규칙 하나다. "주봉이 200일(또는 20주) 이동평균선 아래로 마감하면 추세 종료로 간주한다." 이 규칙에 따르면 2021년 6월경, 비트코인이 실제로 이 이평선을 이탈하며 청산 신호가 뜬다. 가격대는 약 $32,000~$35,000, 여기서는 $33,000을 기준으로 삼는다. 진입가 $14,000 대비 수익률은 약 +136%다.

11월 $69,000까지 가는 걸 놓쳤다고 생각할 수 있다. 맞다, 놓친다. 하지만 추세추종 전략은 원래 이렇게 작동한다. 추세가 끝났다고 판단해 나온 뒤 추세가 재개되면 다시 들어갈 뿐이다. "아까 너무 일찍 나왔으니 이번엔 버텨보자" 같은 예외는 두지 않는다. 그런 예외를 스스로 허용하다가 리버모어 본인도 여러 차례 파산했다.

7월 이후 비트코인이 다시 오르며 200일 이평선을 재돌파한다. 대략 8~9월, $47,000~$50,000 구간이다. 여기서 재진입, 진입가는 약 $48,000으로 잡는다. 그런데 11월 말~12월 초, 다시 이평선을 이탈하며 청산 신호가 뜬다. 가격대는 역시 $48,000~$50,000 부근 — 재진입가와 거의 같은 자리다. 결과는 약 0%. 이걸 채찍(whipsaw)이라고 부른다. 횡보나 이중 정점 구간에서 추세추종 전략이 반드시 치르는 비용이다.

정리하면 1차 매매에서 +136%, 재진입 매매에서 약 0%다. 두 매매를 합쳐도 최종 수익률은 1차 매매 결과에서 거의 달라지지 않는다. "11월 $69,000에서 팔았으면 +393%였을 텐데"라는 아쉬움은 당연히 남는다. 하지만 고점을 실시간으로 맞히는 방법은 없다. 리버모어 방식은 꼭지를 맞히는 게 아니라 추세가 살아있을 때 타고, 깨지면 내리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고점 대비 20~30%를 늘 반납하는데, 이 반납분이 일종의 보험료다. 이 보험료 덕분에 2022년 $15,500까지 이어진 폭락을 현금 상태로 통과할 수 있었다. $48,000에서 청산하고 나온 사람과 "결국 비트코인은 올라간다"며 계속 들고 있던 사람의 1년 뒤 결과를 비교하면, 전자는 현금을 쥐고 2022년 저점을 기다릴 수 있었고 후자는 -70%대의 낙폭을 심리적으로 견뎌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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