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 트레이딩 레전드 31편] 2022년에 계좌를 살린 건 분산이 아니라 현금이었다 — 달리오 올웨더를 실제로 돌려봤다
8장을 연다. 레이 달리오의 올웨더 — 어떤 경제 환경이 와도 무너지지 않는 진형을 짜는 방식이다. 핵심은 상관관계 0.6 이하 자산을 15개 이상 모으라는 것. 그런데 암호화폐에서 이 조건을 만족시키는 자산이 거의 없다. 2022년 일간 수익률로 재보니 BTC와 ETH의 상관계수는 0.894, 알트 다섯 종목은 0.779~0.824였다. 알트를 열 개 담
![[크립토 트레이딩 레전드 31편] 2022년에 계좌를 살린 건 분산이 아니라 현금이었다 — 달리오 올웨더를 실제로 돌려봤다](/_next/image?url=https%3A%2F%2Fcdn.sanity.io%2Fimages%2Flyo2lw0j%2Fproduction%2Fad7bdeb4bf22680b2fca546863caa36d57885597-1216x832.png&w=3840&q=75)
7장에서 배운 건 한 번의 매매를 어떻게 지키느냐였다. 1% 룰, 손절폭, 포지션 크기. 8장은 그 위층이다.
자본을 몇 군데에 나눠 넣을 것인가, 아니면 한 곳에 몰아넣을 것인가.
이 질문에 정반대로 답하고도 둘 다 30년을 살아남은 사람이 있다. 한 명은 분산을 종교처럼 믿었고, 다른 한 명은 확신이 서면 다 걸었다. 이번 편은 앞사람 이야기다.
달리오가 예측을 포기한 날

레이 달리오는 1949년생,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의 창업자다. 2008년 금융위기 때 시장이 -37%였는데 그의 펀드는 +14%였다.
그가 이런 사고에 도달한 계기는 25살 때다. 1971년 닉슨이 금본위제 폐지를 발표했다. 시장이 폭락할 거라고 모두가 예측했고 달리오도 그랬다. 다음 날 시장은 +4% 올랐다.
여기서 보통은 "예측을 더 잘하자"로 간다. 달리오는 다른 데로 갔다.
내 예측이 틀렸을 때도 살아남으려면 어떤 구조가 필요한가.
이 질문의 답이 올웨더다. 맞히는 게 아니라 틀려도 되게 만드는 쪽이다.
네 개의 방

발상은 단순하다. 경제는 네 가지 환경 중 하나에 있다.
| 인플레이션 | 디스인플레이션 | |
|---|---|---|
| 성장 | 원자재·금 | 주식 |
| 침체 | 물가연동채 | 장기 국채 |
각 칸마다 잘 가는 자산이 다르다. 네 칸에 골고루 걸어두면 어느 방으로 들어가든 한쪽이 죽을 때 다른 쪽이 산다. 전통 시장 비중은 대략 주식 30 / 장기국채 40 / 중기국채 15 / 원자재 7.5 / 금 7.5이다.
비율은 중요하지 않다. 진짜 조건은 이 한 줄이다.
서로 상관관계가 0.6 이하인 자산을 15개 이상 모으면, 한 자산의 변동성이 포트폴리오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사라진다.
0.6 이하, 15개 이상. 이 조건을 기억해두자. 이번 편의 나머지는 전부 이 숫자와의 싸움이다.
암호화폐에는 방이 하나뿐이다

이제 이걸 암호화폐로 옮겨보자. 문제가 바로 나온다.
2022년 일간 수익률로 비트코인과의 상관계수를 직접 계산했다.
| 종목 | BTC와의 상관계수 |
|---|---|
| ETH | 0.894 |
| BNB | 0.824 |
| AVAX | 0.811 |
| SOL | 0.793 |
| DOT | 0.791 |
| ADA | 0.779 |
여섯 종목 전부 0.6을 크게 넘는다. 가장 낮은 ADA가 0.779다.
이게 무슨 뜻이냐면, 알트코인 열 개를 사도 분산이 아니라는 것이다. 방을 열 개 만든 게 아니라 같은 방에 열 번 들어간 거다. 정확히는 비트코인에 레버리지를 1.x배 건 것에 가깝다. 실제로 2022년 낙폭을 보면 그렇다.
| 종목 | 2022년 등락 |
|---|---|
| BTC | -64.21% |
| ETH | -67.46% |
| BNB | -51.85% |
| ADA | -81.21% |
| DOT | -83.84% |
| AVAX | -90.04% |
| SOL | -94.14% |
방향은 전부 같고 폭만 다르다. 그게 상관계수 0.8이 눈에 보이는 모습이다.
암호화폐 안에서 상관관계가 진짜로 다른 자산은 사실상 하나뿐이다. 스테이블코인. 변동성이 거의 0이고 시장이 무너져도 1달러 근처를 지킨다. 이게 이 판의 채권이자 현금이다.
책의 포트폴리오를 2022년에 실제로 돌렸다
원 챕터는 이런 구성을 제시한다. 자본 $10,000 기준이다.
| 자산 | 비중 | 역할 |
|---|---|---|
| BTC | 40% | 메이저 |
| ETH | 30% | 메이저 |
| 알트 top 10 (5종) | 20% | 추가 상승 동력 |
| 스테이블 (연 5% 스테이킹) | 10% | 변동성 헷지 |
그리고 이걸 2022년에 통과시키면 분기 리밸런싱 덕에 약 -45%, 즉 $5,500 정도가 남는다고 썼다. 100% 비트코인($3,500)보다 $2,000 낫다는 결론이다.
바이낸스 일봉으로 그대로 돌려봤다. 알트 5종은 BNB·SOL·ADA·AVAX·DOT, 스테이블은 연 5% 복리로 계산했다.
| 전략 | 2022년 말 잔고 | 수익률 |
|---|---|---|
| 100% BTC | $3,579 | -64.21% |
| 책의 올웨더 (리밸런싱 없음) | $3,853 | -61.47% |
| 책의 올웨더 (분기 리밸런싱 3회) | $3,677 | -63.23% |
| 책의 올웨더 (월간 리밸런싱 11회) | $3,547 | -64.53% |
책이 말한 $5,500은 나오지 않았다. 가장 좋은 경우가 $3,853이고, 100% 비트코인과의 차이는 $274, 2.74%포인트다.

리밸런싱은 도움이 안 됐다. 손해였다

표에서 더 중요한 건 순서다. 리밸런싱을 자주 할수록 결과가 나빠졌다.
- 안 함: -61.47%
- 분기(3회): -63.23%
- 월간(11회): -64.53%
분기 리밸런싱은 안 하는 것보다 $177 손해였다. 책은 이 작업을 성과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했는데, 실측은 반대다.
왜 이런 일이 생기냐면, 리밸런싱의 정체가 **"덜 빠진 걸 팔아서 더 빠진 걸 사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르내리는 시장에서는 이게 싸게 사는 기술이 된다. 그런데 2022년처럼 한 방향으로 계속 빠지는 해에는 정반대로 작동한다.
4월에 SOL을 다시 채워 넣는다. 7월에 또 채운다. 10월에 또 채운다. SOL은 그해 -94.14%로 끝났다. 분기마다 칼날을 다시 잡은 셈이다.
리밸런싱이 나쁜 도구라는 얘기가 아니다. 추세가 한 방향으로 길게 나는 구간에서는 비용이 된다는 것이고, 그 구간이 바로 우리가 "살아남아야 한다"고 말하는 하락장이다.
그럼 $5,500은 어디서 나오나

여기서 흥미로운 게 있다. 책이 말한 -45%, $5,500이라는 결과는 실제로 존재한다. 다만 원인이 다르다.
같은 2022년을 구성만 바꿔 돌려봤다.
| 구성 | 잔고 | 수익률 |
|---|---|---|
| 책의 올웨더 (알트 20% 포함) | $3,853 | -61.47% |
| 알트 빼고 BTC 50 / ETH 30 / 스테이블 20 | $4,865 | -51.35% |
| BTC 40 / ETH 30 / 스테이블 30 | $5,557 | -44.43% |
| BTC 50 / 스테이블 50 | $7,039 | -29.61% |
$5,557, -44.43%. 책이 쓴 숫자와 거의 정확히 같은 값이 나온다. 조건은 리밸런싱이 아니라 스테이블 비중을 10%에서 30%로 올린 것이다.
그리고 알트 20%를 빼는 것만으로도 -61.47%에서 -51.35%로 10%포인트가 좋아진다. 분산이라고 믿고 담은 자산이 사실은 손실을 키우는 쪽이었다.
정리하면 2022년에 계좌를 살린 요인은 순서대로 이렇다.
- 현금(스테이블) 비중 — 압도적 1위
- 알트를 안 담은 것
- 리밸런싱 — 마이너스 기여
원 챕터가 "분산과 리밸런싱의 힘"이라고 부른 결과는, 뜯어보면 현금 비중의 힘이었다.
반대 해를 보면 이야기가 또 뒤집힌다

공정하게 2021년도 같은 구성으로 돌렸다. 비트코인이 +59.79%였던 불장이다.
| 전략 | 2021년 수익률 |
|---|---|
| 100% BTC | +59.79% |
| 책의 올웨더 (리밸런싱 없음) | +807.35% |
| 책의 올웨더 (분기 리밸런싱) | +416.06% |
| BTC 50 / 스테이블 50 | +32.39% |
원 챕터는 "올웨더는 2021년 같은 해에 +25~30%밖에 못 낸다"고 썼다. 실측은 **+807%**다. 알트가 폭등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반드시 붙여야 할 경고가 있다. SOL과 AVAX는 2021년 연초에 시총 상위 10위권이 아니었다. 지금 아는 종목 리스트로 과거를 돌리면, 그때는 고를 수 없었던 승자가 포트폴리오에 들어간다. 이 +807%는 실제로 달성 가능했던 수치가 아니다.
2022년 시뮬레이션은 이 편향이 작다. 2022년 연초 기준으로 저 다섯 종목은 실제 상위권이었다. 그래서 앞의 결론은 그대로 두고, 2021년 숫자는 **"반대 방향에서도 책의 서술과 어긋난다"**는 참고로만 쓴다.
이번 편의 결론

책의 원칙은 살아 있다.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을 모으라는 것, 예측이 틀려도 살아남는 구조를 짜라는 것 — 둘 다 맞다.
바뀌는 건 암호화폐에서 그 원칙을 실행하는 방법이다.
- 알트코인은 분산 자산이 아니다. 상관계수 0.78~0.89. 종목 수를 늘리는 건 방을 늘리는 게 아니라 베팅을 키우는 것이다.
- 이 판에서 상관관계가 다른 자산은 사실상 현금뿐이다. 그래서 "몇 종목을 담을까"보다 **"현금을 몇 퍼센트 둘까"**가 훨씬 큰 변수다.
- 리밸런싱은 만능이 아니다. 횡보·순환 구간의 도구이고, 한 방향 하락장에서는 비용이다.
- 책이든 블로그든 시뮬레이션 숫자는 직접 돌려보고 인용하라. 이번 편이 그 예시다.
다음 편에서는 정반대 인물을 만난다. 스탠리 드러켄밀러 — 30년간 단 한 해도 마이너스를 내지 않으면서, 확신이 서면 한 자산에 다 걸었던 사람이다. 분산의 반대편에서도 살아남는 방법이 있다.
이 글의 모든 수치는 바이낸스 일봉으로 직접 계산했고 수수료·세금은 넣지 않았다. 투자 권유가 아니라 방법을 보여주는 예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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