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CTOR ALPHA
← 전체 글입문 가이드

주문 종류 완전정복 — 지정가·시장가·스탑·OCO·트레일링스탑

매수 버튼 하나에도 지정가·시장가·스탑·OCO·트레일링스탑까지 다섯 가지 길이 있다. 어떤 주문을 언제 쓰느냐가 슬리피지와 미체결 리스크를 가른다.

입문5분사전지식사전지식 없음
VVictor··읽는 시간 4분
주문 종류 완전정복 — 지정가·시장가·스탑·OCO·트레일링스탑

지난 편(Phase 2 #6)에서 거래소 가입부터 첫 매수까지 길을 텄다. 이번 편은 그 "매수" 버튼을 누르기 직전, 화면에 뜨는 지정가·시장가·스탑 같은 탭들이 각각 무엇을 하는지 정리한다.

지정가와 시장가 — 가격이냐 속도냐

지정가와 시장가 — 가격이냐 속도냐
지정가와 시장가 — 가격이냐 속도냐

주문창을 열면 가장 먼저 지정가와 시장가 두 탭이 보인다. 둘의 차이는 "가격을 내가 정하느냐, 거래소가 알아서 체결하느냐"다.

**지정가(Limit Order)**는 내가 원하는 가격을 직접 써넣는 주문이다. 예를 들어 BTC가 지금 8,000만 원인데 7,900만 원에 사고 싶다면, 지정가로 7,900만 원을 걸어둔다. 가격이 그 수준까지 내려와야 체결되고, 안 내려오면 호가창에 계속 대기한다. 바이낸스 공식 설명도 동일하다 — 지정가 주문은 정한 가격 또는 그보다 유리한 가격에서만 체결된다(출처: Binance 공식 지원 문서, 2026-07-06 확인).

**시장가(Market Order)**는 가격을 정하지 않고 지금 호가창에 있는 가장 유리한 가격들로 즉시 체결시키는 주문이다. 체결은 보장되지만 정확히 얼마에 체결될지는 보장되지 않는다(출처: Binance 공식 지원 문서). 빗썸도 "시장가는 즉시 체결이 보장됩니다"라고 안내한다 — 뒤집어 말하면 가격은 보장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여기서 초보자가 자주 놓치는 게 슬리피지(내가 예상한 가격과 실제로 체결된 가격의 차이)다. 시장가 주문은 호가창의 여러 단계를 순서대로 쓸어 담으며 체결되기 때문에, 특히 거래량이 적은 코인일수록 슬리피지가 커진다. 대형 코인을 소액으로 살 땐 큰 문제가 안 되지만, 거래량이 얇은 코인을 시장가로 크게 매수하면 체결되는 동안 가격이 계속 밀려 올라가는 걸 직접 보게 된다. 나는 이 이유로 소형 코인은 아무리 급해도 지정가로만 접근한다 — 몇 초 늦게 체결되는 게 몇 퍼센트 비싸게 사는 것보다 낫다.

메이커냐 테이커냐, 수수료도 갈린다

지정가·시장가 구분은 수수료와도 연결된다. 호가창에 걸려서 기다리는 주문을 메이커(유동성을 공급하는 쪽), 이미 걸려 있는 주문과 즉시 맞부딪혀 체결되는 주문을 테이커(유동성을 가져가는 쪽)라 부른다. 거래소는 보통 메이커에게 낮은 수수료, 테이커에게 높은 수수료를 매긴다(출처: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 2026-07-06 확인).

여기서 흔한 오해 하나. "지정가로 걸었으니 나는 무조건 메이커"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아니다. 지정가라도 그 가격이 지금 시장가와 같거나 즉시 체결될 수 있는 가격이면 테이커로 처리돼 테이커 수수료가 붙는다. 지정가 버튼을 눌렀다는 사실 자체가 아니라 실제로 체결되는 방식이 메이커·테이커를 가른다.

스탑 주문 — 자동으로 발동되는 예약 주문

스탑 주문 — 자동으로 발동되는 예약 주문
스탑 주문 — 자동으로 발동되는 예약 주문

스탑(Stop) 주문은 "이 가격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매수·매도해줘"라고 미리 걸어두는 주문이다. 실제 체결가가 아니라 발동시키는 트리거 가격(감시가격)을 하나 더 정한다는 점이 지정가·시장가와 다르다.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스탑마켓(Stop-Market)**은 감시가격에 도달하는 순간 시장가 주문으로 즉시 던져진다. 발동은 확실하지만, 시장가인 만큼 체결가는 보장되지 않는다.

**스탑리밋(Stop-Limit)**은 감시가격에 도달하면 발동하되, 그 뒤엔 시장가가 아니라 내가 미리 정해둔 지정가로 전환된다(출처: Binance 공식 지원 문서). 즉 "얼마 밑으로 떨어지면, 얼마에 팔아줘"를 동시에 정하는 구조다.

문제는 여기서 생긴다. 가격이 급락하면서 내가 정한 지정가를 순식간에 건너뛰어(gap) 버리면, 지정가 주문의 특성상 그보다 불리한 가격에는 체결되지 않으니 주문이 그대로 미체결로 남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감시가격 5,000만 원에 지정가 4,900만 원짜리 스탑리밋 매도를 걸어뒀는데, 가격이 순식간에 4,500만 원까지 떨어지면 4,900만 원 지정가는 이미 지나쳐버린 가격이라 매도 자체가 체결되지 않는다. 급락장에서 스탑리밋 손절이 작동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종종 들리는데, 이 미체결 구조 때문이다. 스탑리밋은 "체결 자체"보다 "얼마에 팔릴지"를 우선하는 주문이라는 걸 기억해두면 헷갈리지 않는다.

실무에서는 이 리스크를 줄이려고 지정가를 감시가격보다 넉넉하게 낮춰 잡는다(매도 기준). 감시가격과 지정가 사이 여유를 크게 둘수록 체결 확률은 올라가지만, 대신 손절 실행가는 더 나빠진다는 트레이드오프가 있다.

OCO — 익절과 손절을 한 번에 걸어둔다

OCO — 익절과 손절을 한 번에 걸어둔다
OCO — 익절과 손절을 한 번에 걸어둔다

OCO(One-Cancels-the-Other)는 지정가 주문(목표가 익절)과 스탑리밋 주문(손절)을 동시에 걸어두는 방식이다. 둘 중 하나가 먼저 체결되면 나머지 하나는 자동으로 취소된다(출처: Binance 공식 지원 문서).

바이낸스 공식 예시를 빌리면, BTC가 8,000만 원일 때 8,700만 원 도달 시 익절 매도, 6,500만 원(감시가) 도달 시 6,480만 원(지정가)에 손절 매도를 동시에 걸어두는 식이다. 8,700만 원이 먼저 오면 손절 주문은 자동 취소되고, 반대로 6,500만 원이 먼저 오면 익절 주문이 취소된다.

OCO의 가치는 화면 앞에 붙어 있지 않아도 된다는 데 있다. 손실을 방치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손절 규칙이 없어서가 아니라, 규칙은 있는데 그 순간 화면 앞에서 "조금만 더 버티면"이라며 규칙을 어긴다는 것이다. 손실 회피 심리는 원래 이익의 기쁨보다 훨씬 강하게 작동한다. OCO는 이 판단을 매매 직전 냉정할 때 미리 걸어둠으로써, 감정이 흔들리는 순간에 개입할 여지를 아예 없애버리는 도구다. 나는 진입과 동시에 OCO를 걸지 않은 포지션은 절반은 이미 관리에 실패했다고 본다.

트레일링스탑 — 손절선이 따라온다

트레일링스탑 — 손절선이 따라온다
트레일링스탑 — 손절선이 따라온다

트레일링스탑(Trailing Stop)은 가격이 유리한 방향으로 움직이면 손절선도 함께 따라 올라가고(매도 기준), 가격이 불리한 방향으로 반전하면 그 시점에 고정된 손절선에서 자동 발동되는 주문이다.

바이낸스 기준으로 핵심 값은 두 가지다. Trailing Delta는 고점 대비 얼마나 하락하면 발동시킬지 정하는 비율(0.1%~20%)이고, Limit Price는 발동 후 실제로 체결을 시도할 지정가다(출처: Binance 공식 지원 문서, 2026-07-06 확인). 가격이 계속 오르는 동안엔 손절선도 같이 따라 올라가다가, 고점에서 델타만큼 꺾이면 그 자리에서 매도 주문이 나간다.

장점은 수동으로 손절선을 계속 올려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다만 델타를 너무 좁게 잡으면 정상적인 눌림에도 흔들려 일찍 털리고, 너무 넓게 잡으면 반전 후에도 많이 내준 다음에야 빠져나온다. 나는 변동성이 큰 자산일수록 델타를 넉넉히 주는 편이다 — 자잘한 흔들림에 매번 흔들려 나가는 것도 손실이다.

Upbit·Bithumb·Binance, 뭐가 되고 뭐가 안 되나

Upbit·Bithumb·Binance, 뭐가 되고 뭐가 안 되나
Upbit·Bithumb·Binance, 뭐가 되고 뭐가 안 되나

2026년 7월 기준으로 세 거래소의 지원 현황을 정리하면 이렇다.

지정가·시장가는 세 곳 모두 지원한다. 스탑성 주문도 이름은 다르지만 세 곳 모두 존재한다 — Binance는 "Stop-Market/Stop-Limit", Bithumb은 "자동주문(Stop-Limit)"이라는 명칭을 공식 문서 제목에 그대로 쓴다. Upbit는 "예약매수/예약매도(예약-지정가)"라는 자체 명칭을 쓰는데, 감시가격에 도달하면 미리 정한 가격으로 주문이 실행된다는 구조는 사실상 동일하다.

차이가 나는 건 OCO와 트레일링스탑이다. Binance는 둘 다 공식 지원한다 — OCO는 별도 탭으로, 트레일링스탑은 스탑리밋 드롭다운 하위 메뉴로 제공된다. 반면 Upbit와 Bithumb은 공식 문서 어디에서도 OCO나 트레일링스탑을 자체 기능으로 지원한다는 근거를 찾지 못했다. 서드파티 확장 프로그램으로 비공식 구현한 사례만 검색될 뿐, 거래소가 직접 제공하는 기능은 아니다. 거래소 UI는 계속 바뀌므로 이건 어디까지나 2026년 7월 시점 확인 결과다 — 원화 거래소에서 정교한 익절·손절 자동화를 원한다면 지금 이 시점엔 직접 관리하거나 Binance 쪽 기능을 쓰는 수밖에 없다.

흔한 실수 두 가지

흔한 실수 두 가지
흔한 실수 두 가지

실수 1. 급할 때마다 시장가만 쓴다. 대형 코인 소액 매매라면 큰 문제가 없지만, 거래량이 얇은 코인을 시장가로 크게 매수·매도하면 체결되는 동안 가격이 계속 밀리며 슬리피지가 눈덩이처럼 커진다. 조금 늦더라도 지정가로 접근하는 습관이 결국 더 싸게 사고 비싸게 파는 길이다.

실수 2. 스탑리밋의 지정가를 감시가격과 거의 붙여 놓는다. 여유를 안 두면 급락장에서 가격이 지정가를 훌쩍 건너뛰어 버려 손절 자체가 체결되지 않는 상황이 생긴다. 손절은 "정확한 가격"보다 "확실한 체결"이 우선인 경우가 많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 #learn
  • #입문
  • #주문종류
  • #지정가
  • #시장가
  • #스탑로스
  • #OCO

댓글 (0)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하기
  •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