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ase 3 #14] 캔들패턴 핵심 8가지 — 1,696봉으로 세어보니 방향은 못 맞히고 변동성은 맞혔다
엥걸핑·해머·핀바·도지. 캔들패턴 8가지의 모양을 먼저 정의하고, BTC 일봉 1,696봉(2022-01-01~2026-08-23)에 전수로 돌려 다음 날 결과를 세어봤다. 결과가 불편하다 — 여덟 개 중 어느 것도 방향을 의미 있게 맞히지 못했다. 기저율 49.53%에서 가장 크게 벗어난 해머(25.0%)는 표본이 16건뿐이고, 표본을 늘려 70건으로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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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편에서 시장구조를 배웠다. 고점과 저점을 라벨링해서 추세를 세는 법이었다. 그때 지표를 하나도 안 썼다 — 가격 그 자체만 봤다.
이번 편은 한 단계 더 좁힌다. 봉 하나, 또는 봉 두 개.
미리 말해 둔다. 이 글의 결론은 "캔들패턴이 잘 맞는다"가 아니다. 1,696봉을 전수로 돌려봤고, 결과는 대부분의 교재가 말하는 것과 달랐다. 그걸 숨기지 않고 그대로 쓴다. 대신 패턴이 실제로 맞히는 게 하나 있었고, 그게 이 글에서 유일하게 가져갈 만한 것이다.
1. 캔들 하나는 "힘의 배분"을 그린 그림이다

캔들 하나에는 네 개의 숫자가 들어 있다. 시가·고가·저가·종가. 이걸 그림으로 그리면 몸통과 꼬리 두 부분이 나온다.
| 부분 | 계산 | 뜻 |
|---|---|---|
| 몸통 | |종가 − 시가| | 그 기간에 결론난 만큼 |
| 위꼬리 | 고가 − max(시가, 종가) | 올라갔다가 반납한 만큼 |
| 아래꼬리 | min(시가, 종가) − 저가 | 내려갔다가 되찾은 만큼 |
여기서 감을 잡아야 할 게 하나 있다. 몸통이 레인지에서 차지하는 비율이다.
BTC 일봉 1,696봉의 분포는 이렇다.
| 분위 | 몸통/레인지 |
|---|---|
| 하위 10% | 8.7% |
| 하위 25% | 20.7% |
| 중앙값 | 41.3% |
| 상위 25% | 62.7% |
| 상위 10% | 76.1% |
보통 봉은 레인지의 40% 정도만 결론을 낸다. 나머지 60%는 왔다 갔다 하다가 반납된다. 이 숫자를 기억해두면 "이 봉은 몸통이 크다/작다"를 감이 아니라 분위로 말할 수 있다.
2. 8가지 패턴 — 모양부터 정의한다

패턴 이름은 많은데, 정의가 애매하면 세어볼 수가 없다. 이 글에서 쓴 정의를 먼저 못 박는다. 여러분이 다른 정의를 쓰면 다른 숫자가 나온다 — 그게 정상이고, 그래서 정의를 밝히는 게 중요하다.
| # | 패턴 | 정의 | 교과서가 말하는 의미 |
|---|---|---|---|
| 1 | 상승 엥걸핑 | 음봉 다음 양봉이 직전 몸통을 완전히 감싸고 더 큼 | 강세 반전 |
| 2 | 하락 엥걸핑 | 양봉 다음 음봉이 직전 몸통을 완전히 감싸고 더 큼 | 약세 반전 |
| 3 | 해머 | 아래꼬리 ≥ 몸통×2, 위꼬리 ≤ 몸통×0.5, 하락 뒤에 | 바닥 반등 |
| 4 | 슈팅스타 | 위꼬리 ≥ 몸통×2, 아래꼬리 ≤ 몸통×0.5, 상승 뒤에 | 고점 반락 |
| 5 | 도지 | 몸통 ≤ 레인지의 5% | 균형·망설임 |
| 6 | 마루보즈 | 몸통 ≥ 레인지의 90% | 한 방향 강세 |
| 7 | 인사이드 바 | 고·저가 모두 직전 봉 안쪽 | 수축·대기 |
| 8 | 핀바 | 한쪽 꼬리 ≥ 레인지의 60%, 몸통 ≤ 35%, 레인지가 직전 봉의 1.2배 초과 | 거부(rejection) |
3번과 4번의 정의에 **"하락 뒤에", "상승 뒤에"**가 붙어 있는 걸 눈여겨보자. 모양만으로는 해머가 아니다. 이게 4절의 핵심이 된다.
3. 세어봤다 — 여덟 개 다 방향을 못 맞혔다

BTC 일봉 1,696봉(2022-01-01~2026-08-23)에 여덟 개를 전부 돌렸다. 각 패턴이 나온 다음 날 상승 마감했는지를 셌다.
비교 기준은 기저율이다. 이 기간 전체에서 상승 마감한 날은 840/1,696 = **49.53%**다. 아무 패턴도 없이 매일 "내일 오른다"에 걸면 49.53% 맞는다. 패턴이 쓸모 있으려면 이걸 넘어야 한다.
| 패턴 | 발생 | 다음 날 상승 | 기저 대비 |
|---|---|---|---|
| 핀바 | 88 | 51.1% | +1.6%p |
| 하락 엥걸핑 | 154 | 50.6% | +1.1%p |
| — 기저율 — | 1,696 | 49.53% | — |
| 인사이드 바 | 349 | 48.7% | -0.8%p |
| 상승 엥걸핑 | 165 | 47.9% | -1.6%p |
| 슈팅스타 | 11 | 45.5% | -4.1%p |
| 도지 | 90 | 44.4% | -5.1%p |
| 마루보즈 | 24 | 37.5% | -12.0%p |
| 해머 | 16 | 25.0% | -24.5%p |
표를 읽는 법을 짚어야 한다.
첫째, 표본이 큰 것부터 보라. 인사이드 바(349건), 상승 엥걸핑(165건), 하락 엥걸핑(154건) — 이 셋은 전부 기저율에서 2%p 이내다. 사실상 아무 정보가 없다는 뜻이다.
둘째, 크게 벗어난 건 표본이 작다. 해머 25.0%가 눈에 띄지만 16건 중 4건이다. 한 건만 결과가 뒤집혀도 31.3%가 된다. 슈팅스타는 11건, 마루보즈는 24건이다. 이 숫자들로는 아무 말도 할 수 없다.
셋째, 방향이 뒤집혀 있다. 상승 엥걸핑(강세 반전이라는데) 47.9%가 하락 엥걸핑(약세 반전이라는데) 50.6%보다 낮다. 교과서대로라면 반대여야 한다.
이 세 가지를 종합하면 결론은 하나다. 캔들패턴 단독으로는 BTC 일봉의 다음 날 방향을 예측하지 못한다.
4. 같은 모양인데 이름이 다르다 — 그리고 교과서와 반대였다

여기가 이 글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해머와 **행잉맨(hanging man)**은 모양이 똑같다. 긴 아래꼬리, 작은 몸통, 짧은 위꼬리. 차이는 딱 하나 — 어디에서 나왔느냐다.
하락 뒤에 나오면 해머 (교과서: 바닥 반등 신호) 상승 뒤에 나오면 행잉맨 (교과서: 고점 하락 반전 신호)
표본을 늘려서 확인해봤다. 정의를 조금 넓혀 **"아래꼬리가 레인지의 60% 이상, 몸통이 35% 이하"**인 봉을 모으니 148건이 나왔다. 이걸 문맥으로 갈랐다.
| 문맥 | 이름 | 발생 | 다음 날 상승 | 다음 날 평균 |
|---|---|---|---|---|
| 직전 3봉 대비 하락 | 해머 | 70 | 44.3% | -0.205% |
| 직전 3봉 대비 상승 | 행잉맨 | 78 | 52.6% | +0.418% |
| (기저율) | — | 1,696 | 49.53% | +0.064% |
둘 다 교과서와 반대다.
바닥 반등 신호라는 해머 다음 날은 기저율보다 낮게 올랐고 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다. 하락 반전 신호라는 행잉맨 다음 날은 기저율보다 높게 올랐고 평균이 **+0.418%**로 기저(+0.064%)의 6배가 넘는다.
위꼬리 쪽도 봤다.
| 문맥 | 이름 | 발생 | 다음 날 상승 | 다음 날 평균 |
|---|---|---|---|---|
| 직전 3봉 대비 상승 | 슈팅스타 | 59 | 40.7% | -0.285% |
| 직전 3봉 대비 하락 | 역해머 | 51 | 54.9% | -0.134% |
슈팅스타만 교과서 방향과 맞다. 상승 뒤 긴 위꼬리는 실제로 다음 날 약했다(40.7%). 하지만 59건이고, 이 정도 표본에서 8.8%p 차이는 우연으로도 충분히 나온다.
여기서 배울 것은 "교과서가 틀렸다"가 아니다. 문맥이 이름을 바꾸지만, 이름이 결과를 바꾸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같은 모양에 다른 이름을 붙이는 순간 우리는 이미 결론을 정해놓고 차트를 보게 된다. 이름이 판단을 앞지르는 게 문제다.
5. 그럼 캔들패턴은 버려야 하나 — 아니다, 다른 걸 맞힌다

방향은 못 맞혔다. 그런데 같은 패턴들에 다른 질문을 던져봤다.
"다음 날 얼마나 크게 움직일까?"
레인지 확장(다음 날 레인지가 오늘보다 큰가)의 기저율은 **858/1,694 = 50.6%**다. 거의 동전 던지기다. 여기에 패턴을 걸어봤다.
| 패턴 | 발생 | 다음 날 레인지 확장 | 기저 대비 |
|---|---|---|---|
| 인사이드 바 | 349 | 73.4% | +22.8%p |
| 도지 | 90 | 60.0% | +9.4%p |
| (기저율) | 1,694 | 50.6% | — |
인사이드 바가 73.4%다. 표본도 349건으로 충분하다. 방향 예측에서는 -0.8%p로 아무 정보가 없던 바로 그 패턴이, 변동성 예측에서는 22.8%p를 앞선다.
말이 되는 결과다. 인사이드 바는 정의상 직전 봉보다 좁은 봉이다. 좁아진 다음엔 넓어지는 게 자연스럽다. 도지도 마찬가지로 몸통이 없는 = 결론이 안 난 봉이다.
방향은 어땠는지도 세어봤다.
| 인사이드 바 다음 날 | 건수 |
|---|---|
| 위로만 돌파 | 129 |
| 아래로만 이탈 | 105 |
| 양쪽 다 or 아무 쪽도 아님 | 115 |
129 대 105. 반반이다.
이게 이 글 전체의 결론이다.
캔들패턴은 "어디로 갈지"가 아니라 "얼마나 흔들릴지"를 말한다.
용도가 완전히 다르다. 방향 베팅의 근거로 쓰면 기저율만도 못하고, 포지션 크기와 손절 폭을 정하는 근거로 쓰면 쓸모가 있다. 인사이드 바 다음 날은 넓게 움직일 확률이 73%이니, 평소 손절 폭으로는 스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6. "거래량이 실려야 한다"도 확인해봤다

캔들패턴을 다루는 자료는 거의 예외 없이 이렇게 덧붙인다. "거래량이 함께 늘어야 신뢰할 수 있다."
상승 엥걸핑 165건을 거래량으로 갈라봤다.
| 조건 | 건수 | 다음 날 상승 |
|---|---|---|
| 거래량 증가 동반 | 97 | 44.3% |
| 거래량 미증가 | 68 | 52.9% |
| (기저율) | — | 49.53% |
거래량이 실린 쪽이 더 나빴다.
여기서 조심할 게 있다. 이걸 "거래량이 늘면 오히려 안 좋다"로 읽으면 안 된다. 둘 다 기저율에서 5%p 안쪽이고, 97건과 68건은 이 정도 차이를 우연히 만들 수 있는 표본이다. 올바른 결론은 이것이다 — 거래량 필터는 이 데이터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교과서가 틀렸다고 단정하는 것도, 맞다고 믿는 것도 근거가 없다.
이런 식으로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거래량이 실려야 한다"는 말은 너무 자주 들어서 검증된 것처럼 느껴진다. 실제로 세어보기 전까지는 그냥 널리 퍼진 문장일 뿐이다.
7. 어제 봉이 딱 이 글의 사례다

이론만으로 끝내면 안 붙는다. 바로 어제(8/23) 봉을 보자.
| 항목 | 값 |
|---|---|
| 시가 | $77,074.94 |
| 고가 | $78,052.85 |
| 저가 | $75,545.67 |
| 종가 | $77,734.00 |
| 레인지 | $2,507.18 |
이걸 2절의 계산으로 쪼개면 이렇다.
| 부분 | 값 | 레인지 대비 |
|---|---|---|
| 위꼬리 | $318.85 | 12.7% |
| 몸통 | $659.06 | 26.3% |
| 아래꼬리 | $1,529.27 | 61.0% |
아래꼬리가 레인지의 61.0%다. 4절에서 쓴 "긴 아래꼬리" 요건(60% 이상, 몸통 35% 이하)을 정확히 충족한다.
차트만 보면 교과서적인 해머 모양이다. 아래로 길게 찌르고 되돌아왔으니 "바닥 확인"이라고 부르고 싶어진다.
그런데 해머가 아니다. 문맥을 보자.
| 날짜 | 종가 |
|---|---|
| 8/20 | $73,025.15 |
| 8/23 | $77,734.00 |
직전 3봉 대비 +6.45% 오른 상태다. 하락 뒤가 아니라 상승 뒤다. 그러니 이 봉은 해머가 아니라 행잉맨 자리에 있다.
그리고 4절의 표에 따르면 행잉맨 78건의 다음 날 상승 비율은 52.6%, 평균 +0.418%다. 교과서가 말하는 "하락 반전"과 반대 방향이고, 동시에 기저율과 큰 차이도 아니다.
여기서 실제로 할 수 있는 말은 이것뿐이다.
"어제 봉은 아래에서 받아 준 손이 있었다는 기록이다. 내일 방향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는다."
받아 준 자리가 $75,545.67이라는 사실은 쓸모가 있다. 그래서 오늘 매크로에서 아래쪽 판정선을 그 가격으로 내렸다. 패턴 이름이 아니라 그 봉이 남긴 가격을 쓴 것이다.
8. 그래서 어떻게 쓰나 — 5줄

정리한다.
- 패턴 이름으로 방향을 결정하지 마라. 여덟 개 전부 기저율(49.53%) 근처였고, 크게 벗어난 것들은 표본이 20건 미만이었다.
- 모양만 보고 이름 붙이지 마라. 해머와 행잉맨은 같은 모양이다. 문맥을 확인하는 순간 이미 결론을 정하고 보게 되니, 차라리 이름을 안 붙이고 꼬리 길이만 보는 게 낫다.
- 패턴은 변동성 신호로 써라. 인사이드 바 다음 날 레인지 확장 73.4%는 349건에서 나온 견고한 수치다. 손절 폭과 포지션 크기를 정할 때 쓴다.
- 패턴이 남긴 가격을 써라. "여기가 해머다"가 아니라 "$75,545.67에서 받아졌다"가 실제로 쓸 수 있는 정보다. #13의 지지·저항과 연결되는 지점이다.
- 들은 말은 세어보고 쓰라. "거래량이 실려야 한다"를 확인해보니 이 데이터에선 안 나왔다. 확인 전까지는 전부 가설이다.
다음 편

다음 편(#15)은 차트 패턴 — 헤드앤숄더·삼각수렴·깃발·쐐기다. 이번 편이 봉 한두 개였다면 다음은 수십 봉이 만드는 모양이다.
미리 말해두면, 접근법은 이번과 똑같다. 모양을 정의하고, 세어보고, 기저율과 비교한다. 그리고 결과가 교과서와 다르면 다른 대로 쓴다.
본 글의 모든 수치는 BTC 일봉 확정봉 1,696개(2022-01-01~2026-08-23)를 전수 계산한 결과다. 다른 기간·다른 종목·다른 패턴 정의에서는 다른 숫자가 나온다. 투자 권유가 아니다.
- #크립토입문
- #차트분석
- #캔들패턴
- #엥걸핑
- #해머
- #핀바
- #도지
- #인사이드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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